[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국의 북한 접경도시 단둥(丹東)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전강만보(錢江晩報)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자국 최대 국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의 부동산 시장이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구 250만명의 단둥은 철도와 도로를 통해 북한으로 반출입되는 화물량이 북중교역총량의 70~80%에 달하는 양국 간 최대 교역 거점이다.
또 중국의 국경도시 가운데 평양, 개성 등 북한의 관광명소까지 이동거리가 가장 짧아 북한으로 가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80%가량이 단둥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한다.
단둥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북중경협 활성화와 북한의 개방을 염두에 둔 지방정부와 중국 대기업들의 부동산 개발 붐이 일었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지 3년이 넘도록 별다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도 냉각기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북중관계가 점차 소원해지고 양국 경협도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단둥의 부동산 시장은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둥시가 북한의 개방에 대비해 추진한 경제특구 성격의 신청(新城)구 개발사업에는 완다(萬達)집단, 바오리(保利)집단, 뤼청(綠城)부동산, 싱가포르의 형제집단 등 유수의 중화권 기업이 참여했다.
그러나 북중관계가 삐걱대면서 애초 지난해 하반기로 계획됐던 신압록강대교(단둥-신의주)의 개통 시점이 무기한 연기됐고 단둥과 맞닿은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사업도 진전이 없자 단둥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완전히 식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둥의 한 기업인은 “현재 단둥의 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고 일반 근로자들의 수입으로는 분양주택을 구매하기 어려운데 그동안 단둥의 부동산 시장을 지탱했던 외지인들의 구매력도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단둥의 부동산 시장을 밝게 전망하고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등 멀리 외지에서 노후 대비용으로 압록강변의 고급 아파트 등을 구매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 지역을 직접 조망할 수 있는 단둥의 압록강변 아파트는 ㎡당 1만위안(175만원)선이고 단둥 시내 중심가의 새 아파트는 ㎡당 6000위안(105만원)가량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내 중심가의 유명 브랜드 새 아파트값의 경우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당 1000위안(17만5천원) 정도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