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ㆍ양대근 기자]코스피가 새해 들어 1940~196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면서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1월 부진에도 지난 2010년처럼 올해 증시가 뒷심을 발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헤럴드경제가 우리투자증권에 의뢰해 ‘2001년 이후 월별ㆍ연도별 코스피 수익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에 증시가 상승했던 경우는 8회(61.5%)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1월 효과가 발생했던 당해 코스피가 연초 대비 상승한 경우도 6회(75%)에 달했다.
1월 효과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을 말한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정부의 신년 정책 발표, 미국의 연말 소비지표 양호, 중국 춘제(春節) 효과 등이 반영된 것이다. 1990년 이후 코스피의 1월 평균 상승률은 2.85%로, 전체 12개월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07년을 기점으로 1월 효과는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중국 정부의 재정 긴축, 2013년 미국의 재정 절벽 문제가 연초부터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근 7년 동안 1월에 증시가 상승한 경우는 3회(43%)에 그쳤다.
이 때문에 1월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말 증시가 반등한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가 2010년이다. 당시 중국 등 악재로 1월에만 코스피가 4.7% 하락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ㆍ화학ㆍ정유 등 ‘차화정’이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한 해 동안 21.9%가 상승했다. 2007년에도 첫 달 5.5% 급락에도 연말 32.3% 상승으로 마감했고, 2003년과 2013년 역시 1월에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 코스피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 같은 모습을 보일 제반 여건이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2010년 증시를 재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원 대표는 이어 “증시는 방향성이 중요한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증시가 상승한다는 것에 대한 반론은 없다”면서 “한국 역시 작년 3분기를 바닥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상승하는 등 2월 말이나 3월부터는 애초 예상했던 방향대로 증시가 우상향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1년 이후 중국 춘제 기간이 1월 중하순에 포함돼 있었던 5번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연말 미국 소비에서 1월 초 중국 소비로 연결되는 소비 모멘텀이 주식시장 수익률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변수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와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국 경기 하강세, 엔저를 비롯한 환율 문제 등이 꼽힌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ITㆍ화학ㆍ조선ㆍ정유 업종 등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면서 “실적 우려는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지만 개별 종목들의 ‘어닝 쇼크’ 가능성에 따른 후폭풍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