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지난해 말 대규모 임원 정리에 나선 메리츠화재가 이번엔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메리츠화재가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에 대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는 지난 1922년 창립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사측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3일께 노조에 희망퇴직을 골자로 한 인력감축안을 전달했다. 이에 노조는 최근 전국 노조 분회장 회의를 열고 인력감축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사측이 인력감축안을 노조에 제시해 노사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하나, 노조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세지를 보면 희망퇴직 불가, 파업 불사란 강경한 반대 입장 보단 위로금 수준을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노조가 사측의 인력구조조정안을 수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희망퇴직 신청 접수는 이번주 또는 늦어도 담주부터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인력감축안에 따르면 감축규모는 약 500명 정도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되 입사 25년차, 20년차, 15년차 등으로 나눠 위로금 수준을 차등 부여할 방침이다. 적게는 12개월치에서 많게는 18개월치 정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상시로 권고사직 등을 통한 인력 조정은 있었으나, 희망퇴직을 통해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기는 창립이래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며 “지난해 말 단행한 대규모 임원 정리 후 소문으로만 나돌던 직원들에 대한 인력 감축이 현실로 다가온상태“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컨설팅을 통해 메리츠화재의 인적 구성이 적정인원보다 약 400명 많다고 지적됐다. 이에 지난해 말 남재호 사장을 비롯 16명의 임원을 해임하는 등 대규모 임원 정리에 나서자 직원들에 대한 인력감축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대규모 임원 정리로 내부 불안이 확산되자 신입사원 등 신규 인력을 선발하지 않는 선에서 직원들에 대한 감원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권역별로 인적 구성이 편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영업 등은 인력은 부족한 반면 경영관리 등 지원부서와 보상 등의 부문은 잉여인력이 많고, 근속연수도 높아 고임금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