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 지난 30일 서울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상판 붕괴 사고와 관련, 경찰이 31일 현장감식을 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과 합동으로 현장 정밀감식을 실시해 오후 5시께 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작업 공정상 문제, 구조물의 결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감식했으며 그 결과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현장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가동됐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며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현장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이번 사고로 숨진 최창희(52)씨, 허동길(50)씨 등 근로자 2명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려고 이들의 시신을 이날 부검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어도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근로자 정명덕(63)씨, 목격자 장모(53)씨, 공사 책임자인 한백건설 소속 공사과장 김모(33)씨 등 총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현장 안전관리와 감독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오늘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시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생존자 정씨는 “교량 사이가 갑자기 벌어지더니 한쪽이 뒤집혀 떨어지면서 허씨와 최씨가 함께 떨어져 밑에 깔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목격자 장씨는 이번 공사에 관련된 또 다른 근로자로, 사고 지점 부근에 있다가상판이 무너지는 순간을 직접 본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는 주 시공사인 금광기업이 한백건설에 하도급을 주고, 한백건설이 삼성기건으로부터 근로자와 장비를 빌려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에도 사고를 신고한 목격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현장주변의 다른 공장 관계자들로 사고가 난 공사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와 하도급업체, 감리업체, 그리고 필요하면 시행사까지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공사 안전 및 감독 소홀 여부와 구조물이나 시설물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