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번주내 전 전 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CJ그룹의 오너 이재현 회장의 개인비리에서 시작된 CJ 비자금 사건이 세무당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6년 7월 당시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을 통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허 씨는 진술을 통해 전 전 청장이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자신과 이 회장, 신동기(구속기소)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 등과 ‘4자 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CJ 측이 전 전 청장과 자신에게 까르띠에, 프랭크 뮬러 시계를 각각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7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허 전 국세청 차장을 28일 오후에도 불러 추가 조사를 했다. 허 씨는 2006년 하반기께 CJ그룹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 씨가 미화를 전 전 청장에게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허 씨 측은 전 전 청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2006년 이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60억 원대의 세금 탈루 정황을 확인했지만 한 푼의 세금도 추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측의 로비가 작용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번주 내에 전 전 청장을 상대로 CJ그룹의 금품을 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