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주에 부담이 큰 잘못된 분할이다” vs “회사 발전을 위해선 분할을 추진해야 한다”.

28일 오전 서울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 현장. 이날 대한항공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뜨거운 토론 끝에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확정했다. 대한항공이 지주회사 한진칼로 분할하면서 한진그룹도 이제 지주회사로 탈바꿈,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에선 찬성과 반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한 주주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자본과 부채 비율이 똑같이 승계되지 않았다”며 분할을 반대했고, 또 다른 주주는 “지주회사가 안정적으로 출범하려면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한다”며 분할을 찬성했다.

이와 관련,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대외 환경 악화로 경영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 지주회사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을 꾀하는 데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열띤 토론 끝에 임시주총에서 대한항공은 주주 동의를 얻어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확정지었다.

향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각각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 등을 담당하는 투자사업부문과 항공우주사업, 기내식ㆍ기내판매사업 등 항공사업부문 등을 담당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대표이사로는 석태수 한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석 대표이사는 업계 대표 물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존 한진 대표이사직과 겸임하게 된다. 대한항공 미주지역 본부장을 거쳐 한진을 맡았으며,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설립으로 신규 사업 투자에 전문성을 키우고 한층 투명한 경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배구조 체제 변경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향방에 투자를 전문 담당하는 한진칼 출범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이다.

한진칼 설립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한진그룹은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의 순환출자 구조인데, 한진칼이 추가되고 정석기업과 한진이 합병되면 한진 합병사→한진칼→대한항공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날 분할이 확정된 한진칼은 오는 8월 1일부로 출범할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