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남다른 감성을 요구하는 소재다. 그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 ‘처녀들의 저녁식사’(감독 임상수) 등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이어져 왔다. 특히 이런 영화들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색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효과를 거뒀다.
오는 6월 6일 개봉 예정인 ‘앵두야 연애하자’(감독 정하린)는 서른을 앞둔 여성들의 심리와 다양한 감정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특히 자주 등장하는 여성들의 성에 대한 담론보다는 일상에서 진행되는 연애이야기가 이 영화의 강점이다.
‘앵두야, 연애하자’는 서른을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일도 연애도 서툴기만 한 스물여덟인 여자들의 성장통과 현실을 그려낸다. 영화는 이들의 일상 속 연애이야기에 집중한다. 관계가 깨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여성들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남자들의 뻔한 말들과 수줍은 고백 속에서 4명의 친구들은 각각의 방법으로 사랑을 펼쳐나간다. 이 모습에서 관객들은 극중 앵두의 친구 소영처럼 이들의 연애에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 이러한 특징은 도입부의 뒷담화로 주인공들을 설명하는 장면에 드러나있다.
물론 온전히 매끄러운 것만은 아니다. 극 초반부에서 4명의 이야기를 반복하며 번갈아서 보여주는 모습은 자칫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연결하기 벅차게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정리가 돼 자연히 해결된다.
배우들은 이러한 이야기의 구조에 힘입어 영화를 풍성하게 해준다. 류현경 뿐만 아니라 하시은, 강기화, 한송희 등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균형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특히 영어선생님과의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한송희의 수줍은 연기는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소소한 일상을 그리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앵두야 연애하자’는 큰 사건이 없어 단조로운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성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와 뒷담화를 들으며 이들을 이해해나가는 과정은 이 작품을 신선한 여성영화로 기억되게 할 것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