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이 일본 국채의 최대 보유국 자리까지 유지하면서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큰 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러나 일본과 최악의 영유권 분쟁을 겪고있는 중국이 일본채권 대량 매도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세계 각국 가운데 일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이다. 2012년 말 현재 전년보다 14% 증가한 20조엔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일본국채 보유 규모는 지난 2009년부터 급증해 2010년 이후 미국과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일본국채 보유국이 됐다.

반면 미국, 영국 등은 일본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은 15%, 영국은 23% 정도 각각 일본국채 보유량을 줄였다. 엔화 약세가 진전되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일본국채를 꾸준히 매입하는 이유에 대해 29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 중국매체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중국이 달러화 위주인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있다.

또한 일본과의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라는 의도도 엿보인다. 일본국채 매입은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에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중국의 금융전문가들은 일본국채 매입은 장기적 투자이고 외환보유고 운용에서 일본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 밖에 되지않아 앞으로도 일본국채 매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경제적 보복조치의 하나로 일본국채를 갑자기 대량 매도한다면 일본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내부에선 “일본의 최대 채권국으로서 대일 경제제재를 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본국채 투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22년째 연속 세계 최대 채권자 지위를 유지했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2위,독일이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순 해외자산은 엔화약세에 힘입어 지난해 말 현재 296조3200억엔(미화 2조930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1.5%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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