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한국통신돔닷컴 부도 사태로 인한 피해가 잇달으면서 도메인 홈페이지 업체 선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돔닷컴은 2000년 6월 KT 사내 벤처기업으로 설립되어 홈페이지 제작 및 한글 도메인 연결, 모바일 검색 포털 등의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KT와 아무 상관이 없음에도 KT라는 상호를 버젓이 영업에 활용한데다, 잦은 도메인 소유권 관련 분쟁으로 고객과 마찰이 잦아지면서 2005년에는 KT로부터 KT 사칭을 금하도록 하는 판결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국통신돔닷컴의 주요 서비스는 홈페이지 제작과 한글 도메인 서비스 제공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고용된 직원의 대다수가 인센티브에 근거한 영업 활동을 주로 하고 있어 서비스의 질보다는 무조건 적인 고객 확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예컨대 이미 오래전 폐업한 가게를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같은 상호를 가진 다른 업체에 한글 도메인을 우선 순위로 갖게 해주겠다고 조바심을 부추겨 서비스를 신청해 결제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권유하던 도메인 등록이라는 것이 사실 실제 소유권을 인정하는 등록이 아니라 미리 등록해둔 도메인의 사용권을 일정 기간 제공하고 그에 대한 임대 비용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도메인 관리 규정상 도메인 이전이나 정보 변경에 대한 권한은 도메인 소유권자만 가질 수 있는데 위와 같은 방식은 도메인 소유권이 인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보상을 기대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홈페이지 제작 및 무료 광고 서비스도 일반적인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도메인 임대 계약 만료 후 연장하지 않을 때는 애써 만들고 사용해 오던 홈페이지마저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의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운영해온 것이다.

가비아 도메인사업부 이민수 부장은 “1차적으로는 후이즈의 코로케이션과 도메인 등록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던 한국통신돔닷컴이 상면 및 네트워크 비용, 도메인 등록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서비스가 차단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오랜 시간 계속되어 온 부실 및 고객을 기만하는 서비스 운영으로 벌어진 사태가 빚어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부실한 도메인 등록 업체나 사기 수법을 이용하는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이나 자격 요건 강화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2006년 8월에는 국내 도메인 등록업체 닷포스닷컴이 ICANN의 계약 비용 미지급 및 ICANN의 정책을 따르지 않아 인증 갱신 자격이 발탁돼 400여 도메인이 공중에 떠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고, 2007년 초에는 미국 레지스트라인 RegisterFly.com도 경영권 분쟁으로 도메인 등록 및 관리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해 파문이 일었다.

IT서비스 전문기업 가비아(www.gabia.com 대표 김홍국)는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도메인업계에 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기에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자금력이 담보되어야 하기에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중간에 도산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며 “고객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혹은 아주 사소한 문제로 도메인 사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에 따라 도메인의 안정적인 사용과 정보 관리, 홈페이지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라도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하는데 더욱 깐깐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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