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ㆍ김성훈ㆍ서상범 기자]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16개 광역자치단체장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것은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완주 전북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한 단체장들의 재산 총액은 줄줄이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지방에 주택을 둔 단체장의 재산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제외하고 재산이 공개된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지난해 총재산 감소액이 가장 큰 인물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였다.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재산 총액이 3억9000만원 정도 줄었다. 김 지사의 배우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한솔마을LG아파트(164.99㎡)를 종전가액인 9억2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낮은 7억5000만원에 처분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도 마찬가지다. 배우자가 소유한 서울 아파트의 평가액이 1억원 넘게 낮아지면서 지난해 전체 재산이 감소세를 보였다. 김 지사 배우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아파트(165.45㎡)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재산가액이 1억400만원이나 줄었다. 결과적으로 김 지사의 재산총액은 지난해 3500만원 감소하며 15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 가치가 떨어졌다. 최 지사의 경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장성마을3단지아파트(133.74㎡)를 보유하고 있는데, 종전에 4억7500만원하던 것이 지난해 4억2700만원으로 4800만원 떨어졌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재 아파트 가격의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반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아파트나 주택을 보유한 광역단체장들의 재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허남식 부산시장의 경우 본인이 소유한 부산 남구 용호1동에 위치한 LG메트로시티3차아파트(161.00㎡)의 가격이 1900만원 올랐으며, 박맹우 울산시장도 본인 소유의 울산 남구 삼삼동 소재 삼산현대아파트(153.70㎡) 가치가 1200만원 증가했다. 박 시장의 경우 중구 다운동에 위치한 대지(188.50㎡) 평가액도 580만원 가량 늘어났다.
이들 이외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재산총액이 -5억9400만원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빚만 6억원에 이른다는 것. 지난해와 비교하면 빚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배우자의 사업폐업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족 덕분에 재산이 늘어난 국무위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남의 전세권 취득이 포함되면서 4억5000만원 정도 늘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유임된 김관진 국방장관은 배우자가 부산에 위치한 대지와 임야, 아파트 등을 상속 받으면서 재산총액이 2억원 증가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재산 증감이 양극단을 달렸다. 서울시 의회 성백진 의원은 지난해 6억69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올해에는 -2843만원을 신고했다. 건설업을 하던 성 의원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본인 명의의 제주도 밭이 경매 처분돼 재산이 6억7200여만원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정만규 경남 사천시장은 도로 편입토지 보상 등이 이뤄지면서 재산이 12억원 정도 늘어났다. 정 시장은 전년도 본인 및 배우자 명의 예금액으로 8억913만원을 신고했는데 올해는 16억6572만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