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수입차가 거칠어 졌다. 한 차급 높은 국산차와 대놓고 비교 시승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고객 수천명을 극장으로 불러 PPL(Product Placement)로 참여한 영화를 틀어주고,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플래그십 모델을 총동해 전국 투어 시승회까지 열고 있다. 일부 부유층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을 벗어 던지고 최근 수입차들이 대규모,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25일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이르면 4월 부터 공중파 TV 광고를 재개한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 MKZ 출시에 맞춰, 링컨 브랜드 광고 및 MKZ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포드가 TV 광고를 하는 것은 한국 진출 이후 두번째이다. 지난달에는 인천 송도에서 포드코리아 딜러사 임직원 276명과 포드코리아의 주요 임직원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이사는 “이틀간 사실상 전 영업사원을 모아서 대규모로 교육시키고 드라이빙을 경험케 한 것은 처음”이라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얼마전 부터 최상위급 모델 6시리즈, 7시리즈를 동원해 대규모 전국 투어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값이 싼(?) 1억900만원짜리 640i 그란쿠페 부터, 1억8620만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750Li xDrive까지 동원되는 시승차 9종의 차값을 모두 더하면 총 12억원이 넘는다. BMW 그룹 코리아는 상반기 중으로 업계 최초 드라이빙 센터 착공식도 개최한다.

소규모 고객 대상으로 골프 및 문화 행사를 주로 해왔던 벤츠도 달라졌다. 최근 전국 11개 상영관을 빌려 G클래스가 PPL로 등장한 영화 ‘다이 하드: 굿 데이 투 다이(A Good Day to Die Hard)’ 를 고객 2777명에게 보여 준 것이다. 포르셰는 럭셔리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2013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 차량과 자전거를 출품하기도 했다. 이번 산업전에 참가한 자동차 업체는 포르셰와 쌍용차 두 곳 뿐. 포르셰 수입사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측은 “다양한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제품을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더 나아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현대차, 그리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연비로 인기가 높은 독일 디젤차를 직접 겨냥했다. 도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현대차 그랜저, 폴크스바겐 골프와 비교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차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마련한 행사”라며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한국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경쟁사인 현대차, 기아차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