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아무리 좋은 대책을 세워도 현장의 선생님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학교폭력을 감춰야 할 것, 덮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한 절대 바뀌지 않죠.”

지난 2011년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권승민 군의 어머니 임지영(48ㆍ사진) 씨는 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폭력종합대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학교폭력 피해유가족이면서 동시에 경북 영천 금호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임 씨는 아직도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을 근절시키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 씨는 “문제가 발생하면 담당 선생님은 물론, 교감, 교장에 이르기까지 축소ㆍ은폐하려는 태도를 기본적으로 가진다”며 “문제 학교, 폭력학교라는 이미지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학교폭력 발생학교에 대한 처벌적 접근보다는 학교폭력을 향후에 얼마나 잘 해결했는지를 평가하고, 잘한 학교의 경우 인센티브 등을 통해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임 씨는 말했다.

한편 그는 “가해자를 사회에서 발 붙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폭력으로 인해 피해학생들이 평생 상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에 맞는 책임과 처벌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폭력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씨는 이어 “오는 3월 대전에 개설될 예정인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센터를 제외하고는 피해학생들이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전무하다”며 피해자 지원 대책도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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