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부터 한국영화의 강세가 돋보인다. 그 중심에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과 이환경 감독의 ‘7번방의 선물’이 있다. 또한 작품을 이끄는 하정우와 류승룡 등 연기파 남배우들의 활약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하정우는 ‘베를린’에서 세계 최고 비밀 요원 표종성 역을 맡았다. 그는 무국적, 지문 감식 불가인 일명 ‘고스트’라 불리는 비밀요원으로,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가던 중 국제적인 음모와 배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하정우는 극중 주변인물조차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누구에게도 감정을 들키지 않고 음모를 밝혀내야 하는 만큼, 날선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폭넓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미지의 폭과 깊이를 두루 갖추며 과묵한 표종성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려냈으며, 치밀하게 짜인 액션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하정우가 진중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면,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은 순수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류승룡은 이번 영화를 통해 기존의 카리스마를 벗고 6살 지능의 ‘딸 바보’로 변신, 기존과는 다른 코믹함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딸 밖에 모르는 힘없는 아버지의 절규를 가슴 절절한 부성애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딸 바보’ 용구로 분한 류승룡의 연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빛을 발한다는 평이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의 딸 바보 ‘용구’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의 딸 예승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사상초유의 미션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최고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향한 사상 초유의 미션을 그린 액션 프로젝트다.
서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영화와 그 중심에 서 있는 배우 하정우, 류승룡 두 배우의 상반된 열연이 2013년 한국 영화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연기력으로 승부한 두 배우의 활약에 힘입어,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이 어떠한 기록을 세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