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북한 유소년 축구 경기가 북한측의 거부로 2년 연속 무산됐다.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 대회에서도 북한팀의 경기 불참이 계속되자, 남북한 스포츠교류를 목적으로 시작된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북한에 ‘훈수’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인천시는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지난 24일 개막해 27일 폐막한 ‘제3회 인천 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인천-북한이 대결하는 남북한 경기가 끝내 열리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남북한 경기는 당초 24일 개막전으로 예정됐으나 ‘남한팀과 경기하지 마라’는 평양발 통보를 받은 북한팀이 경기를 거부, 일단 25일로 연기됐다.
25일에도 같은 이유로 남북 경기가 성사되지 못했고, 27일에는 폐막전으로 남북한 결승전이 예정지만 북한팀이 남한팀과는 경기할 수 없다고 해 결국 무산됐다.
결승에 오른 남한팀은 중국팀과 폐막전을 치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대회 시작 전부터 남북 경기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지난해 열린 2회 대회 때도 경기 시작 직전에 북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따라서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하이난성 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인천시가 후원해 올해로 3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도 결국 북한팀의 일반적인 경기 거부로 대회는 악순환의 길을걸은 채 끝났다.
시민 A(55) 씨는 “대회 때마다 계속되는 북한팀의 거부로 남북한 스포츠교류의 본질적인 의미가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인천시에서 예산을 들여 후원까지 하면서 굳이 대회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송 시장도 시정일기를 통해 북한의 경기 거부와 관련해 “북은 유엔대북제제결의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행사는 정치문제와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을 오히려 활용해야 할텐데 마치 대회 거부가 대한민국 정부에 커다란 압력이나 정치적 의사표시가 되는 것처럼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처음부터 이 대회를 탐탐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라고 해도 북한팀과 축구 경기를 하려면 북한주민 접촉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애초 불허했다가 지난 23일 오후 대회 실무 관계자 위주로 접촉 허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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