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 대표적인 케이스 정려원은 ‘안녕, 프란체스카’(2005),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넌 어느 별에서 왔니’ (2006)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았다. 이후 다수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기지를 발휘했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서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모두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정려원의 매력은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마주한 정려원 역시 “그동안 찍었던 작품들 중 가장 피드백이 많았다. 많은 분들이 볼 만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더욱 힘내면서 촬영했다”고 밝게 웃었다.

정려원(배우)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 대표적인 케이스 정려원은 ‘안녕, 프란체스카’(2005),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넌 어느 별에서 왔니’ (2006)등의 작품을 통해 ...못할 작품이다.
정려원(배우)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 대표적인 케이스 정려원은 ‘안녕, 프란체스카’(2005),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넌 어느 별에서 왔니’ (2006)등의 작품을 통해 ...못할 작품이다.

정려원에게 이번 드라마는 쉽게 잊지 못할 작품이다. 어떤 작품이든 늘 촬영한 뒤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많은 법이지만, 인간 ‘정려원’을 가장 많이 보여준 ‘드라마의 제왕’은 특히나 아쉬웠다.

“고은이를 떠나보내는 게 막상 힘들지는 않았어요. 저랑 너무 닮은 캐릭터거든요. 그래서 작별한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요. 이전에는 새로운 아이를 만나서 친해져야 했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뒤에는 늘 허탈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네요.(웃음) 그저 명민 선배와 시원이, 지은씨를 다시 볼 수 없는 것. 그리고 우리 스태프들을 못 만난다는 게 가장 섭섭해요.”

극중 가장 긴 호흡을 맞춘 김명민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만큼 초반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독하다 못해 너무 편해졌다.

“명민 선배가 주눅 들어서 연기하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도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분이죠. 처음에는 대선배님이니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괜한 걱정을 했다 싶었죠. 여태까지 한 드라마 중 가장 친해진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워낙 장난기 많은 성격의 정려원은 다른 여배우들과는 달리 김명민에게도 서슴없이 장난을 쳤다고 했다.

“제가 좀 장난기가 심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명민 선배도 정색하면서 다 받아주세요. 그게 더 재밌는 법이잖아요.(웃음) 그동안 호흡 맞춘 여배우들 중에 제가 제일 장난을 많이 쳤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선배 때문에 NG를 많이 내곤 했어요. 제가 연기할 때 뒤에서 지켜보면서 우스운 표정을 짓는 거예요. 그러고선 시치미 뚝 떼시고...정말 그 장난기 못 말렸죠.”

그가 연기한 이고은은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인물이다. 순수하고, 강단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은 꼭 이루고 마는 끈질긴 신념을 지닌 소유자. 속물이었던 앤서니 김마저 변화시키는 인물이다. 요즘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순백의 종이같은 여자이기도 하다.

“고은이를 위해서 롤모델로 삼았던 친구는 없었어요. 제가 고은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알 것 같았어요. 고은이를 통해 저나 사람들에게나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너는 안돼’라고 부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행복하게 마무리돼서 너무 좋았죠. 힐링이 많이 된 드라마에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 같고요.”

이고은은 한결같이 희망적이었다. 포기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한 정려원에게 서투른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혼연일체된 모습이었다.

“고은이이 대사나 행동이 모두 이해됐거든요. 가끔 연기를 할 때 저조차도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가 있어요. 그럴 때는 딜레마에 빠지죠. 그런데 이번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배우가 이렇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없는 작품이 많지 않잖아요. 정체성을 잃을 때도 많고요.”

그야말로 마니아 드라마였다. 드라마판의 허를 콕콕 찌르는 스토리 구성과 배우들이 날선 연기력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저도 마니아 드라마를 이번에 처음 해 봤거든요. 사실 오타쿠스러운 걸 좋아해요.(웃음) 장항준 작가님의 스타일도 너무 좋았고요. 물론 시청률이 전혀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소소한 행복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드라마의 제왕’은 정려원을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게 한 뜻 깊은 작품이다. 그는 “지금 ‘자명고’를 다시 촬영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그만큼 연기와 내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성장을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 성장이 멈춰있을 때는 정체기죠. 그런데 ‘새로웠어’라는 칭찬을 듣는다는 것은 제게 있어 ‘큰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28살 때 28살 연기를 하는 것과 30살 때 하는 28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다르더라고요.”

그에게 있어 세월은 독이 아니라 연기의 자양분이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서른 살이 넘어서도 과연 여주인공을 할 수 있을까’하는 딜레마가 많았어요. 지금 보면 괜한 걱정이었죠.(웃음) 물론 20대 때의 풋풋한 매력이 그립기도 하지만, 내공과 경력을 쌓고 캐릭터에 묻혀 사는 것도 충분히 재밌더라고요.”

요즘 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그는 연애도 뒷전이다. 그는 “이러다 결혼도 못하고 일만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만큼은 이고은처럼 고집을 피운다는 그가 다음에는 어떤 연기로 대중들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라 작품을 고를 때도 늘 신중해요. 모두가 보고 싶어할 만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제까지 여러 캐릭터에 도전해서 그런지 마음도 열려 있어요. 신선한 작품을 만나서 또 인사드려야죠.(웃음)”

정려원(배우)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 대표적인 케이스 정려원은 ‘안녕, 프란체스카’(2005),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넌 어느 별에서 왔니’ (2006)등의 작품을 통해 ...못할 작품이다.
정려원(배우)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 대표적인 케이스 정려원은 ‘안녕, 프란체스카’(2005),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넌 어느 별에서 왔니’ (2006)등의 작품을 통해 ...못할 작품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