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버스차고지에 불을 질러 시내버스 40대를 연소시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A(45)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A씨를 수사 중이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까지 약 12시간의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조사 내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며 A씨를 추궁했지만 여전히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경찰서로 구인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 불 안 질렀어요. 그런 적 없어요”라고 답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는 강도높게 추궁한 뒤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15일부터 A씨의 범행이 의심된다는 버스회사 영인운수 관계자들의 진술과 버스 블랙박스에 찍힌 남성의 모습을 근거로 A씨를 수사 선상에 올려놓았다.

A씨는 지난해 무단횡단하는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를 내 해고된 뒤 노동위원회에 제소하고 화재 발생 이틀 전에도 회사를 찾아오는 등 끈질기게 복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제수사에 들어가기 전 임의동행을 요구했지만 A씨는 거부했다.이후 경찰은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분석, 회사 관계자 증언, 통신수사 등을 토대로 A씨의 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를 찾아낸 뒤 A씨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자체 분석하거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해 증거를 확보, 전날 A씨를 체포했다. 지난 15일 새벽 영인운수 버스차고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시내버스 38대를 태워 1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