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치매 증상을 보이는 노인이 무면허 상태로 길가에 세워진 택배차량을 몰고가다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 5분께 광주 서구 동천동의 도로에서 A(62) 씨는 택배기사가 자동차 키를 꽂아둔 채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택배차량에 올라탔다.
A 씨는 2009년 뇌 병변 장애 2급 판정을 받아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지만 능숙한 솜씨로 택배차량을 운전했다.
저만치 달아난 자신의 차량을 발견한 택배기사는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황급히 택배차량을 뒤쫓았다. 치매노인과 경찰의 술래잡기는 서구 동천동에서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뒷길까지 약 1㎞ 이상 이어졌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A 씨는 차량에서 내려 뒤쫓아 온 경찰에게 뒷산을 가리키며 “도둑놈이 저기로 달아났다”고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조사결과 A 씨는 지난 2004년부터 뇌출혈로 9차례 수술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치매증상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가출한 A 씨를 찾아다니던 가족들은 경찰서에서 A 씨와 만나 “그가 과거 화물차와 시내버스를 운전했다”며 “물건을 훔치려는 게 아니라 과거 기억 때문에 택배 차를 타고 가버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
A 씨도 경찰조사에서 “물건을 훔치려고 한 게 아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23일 택배차량과 그 안에 실려 있는 물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