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를린’이 상반기 극장가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초호화 캐스팅만으로 화제가 된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 ‘쉬리’ 잇는 첩보 액션의 귀환
‘베를린’은 제작 단계부터 한국 첩보액션의 명작 ‘쉬리’를 잇는 액션물로 기대를 받아왔다. 뚜껑을 열어 본 이 영화는 광대한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을 자랑한다. 특히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밀 요원들의 첨예한 대립과 액션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부당거래’등 수 많은 액션물을 선보인 류승완 감독은 이번 ‘베를린’에서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와 함께 와이어 액션, 총격신, 격투신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을 압도한다.
특히 가장 아찔한 장면 중 하나로 표종성(하정우 분)과 련정희(전지현 분)의 탈출 장면을 꼽을 수 있다. 금방이라도 밑으로 추락할 것 같은 련정희의 서투른 탈출신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제로 이 탈출 와이어 액션신은 류승완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 중 하나로 와이어 줄 하나에만 10~13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는 후문이다.
# 이유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
화려한 액션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캐릭터들의 조합이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쉽게 모일 수 없는 배우들이 뭉쳐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것은 바로 하정우와 류승범의 날 선 대립구도다. 각각 표종성, 동명수로 분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 특히 두 사람이 갈대밭을 배경으로 펼치는 격투신은 보는 이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15년 만에 액션의 진수를 선보이는 한석규와 하정우의 아내로 분한 전지현의 차분한 연기 역시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한석규는 거품기를 쏙 뺀 담백한 국정원 요원 전진수로 웃음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한다. 전지현 역시 겉으로는 여리지만 속은 누구보다 강한 련정희로 분해 차가우면서도 동시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기를 펼친다.
맛깔 나는 액션과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뭉친 ‘베를린’이 향후 거둘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