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시장에서 10년간 계를 운영해온 50대 여성 계주가 수십억원대 곗돈을 들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은행시장에서 시장 상인을 상대로 계를 조직한 뒤 15억원의 곗돈을 챙겨 달아난 혐의로 계주 A(53)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00여명의 회원으로부터 수십억원의 곗돈을 받은 뒤 22일 오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은행시장에서 20년 넘게 중국음식점을 하면서 10년 동안 시장 상인을 상대로 친목계를 운영해왔다. A 씨는 특히 도주 하루 전인 21일 서울 성동구로 주민등록지를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대부분 은행시장에서 소규모로 장사를 하는 영세상인이다.

A 씨는 주변 상인에게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이번에 주면 다음번에 이자를 더 잘 주겠다”고 말한 뒤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상인 20여명은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A 씨가 2011년부터 현재까지 끌어모은 50억~100억원 정도의 곗돈을 들고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평소 동네 향우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주민이 A 씨를 믿고 돈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금액은 15억원 수준이다. 수사 진행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