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장치 장착된 ‘대테러작전 用’ 이동식 차량 불법 유통 -원자력안전위원회 허가 없이 시중 유통…해외 밀반출까지 시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경찰 특공대나 관세청에서 테러 용의자나 테러 위험물을 검색하는 용도로 쓰이는 이동식 차량형 검색장비를 정부 허가 없이 시중에 유통하고 이를 해외로 밀반출하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테러작전에 쓰이는 테러물 검색 차량이 불법 유통돼 경찰에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에서 생산된 ‘테러 대비용 이동식 검색차량(ZBVㆍZ Backscatter Van)’을 미군 물품 불하(拂下)업자를 통해 매입해 시중에 불법 유통시키고 해외로 밀반출을 시도한 혐의(원자력안전법 위반 등)로 중장비 판매업자 A(66) 씨와 수출업자 B(51) 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ZBV는 미국에서 생산된 대테러용 이동식 첨단 차량으로 방사선 발생장치를 장착해 테러위험 수화물이나 밀수품 등을 검색하는 용도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경찰특공대, 관세청 등에서 현재 총 12대가 사용 중이다. 방사선 발생장치가 장착돼 있어 이를 생산 및 판매할 시에는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미군 불하업자 C 씨를 통해 2010년 6월 ZBV 한대를 300만원에 구입해 이를 중장비 수출업자 B 씨에게 3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구입한 차량을 해외로 수출하려다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ZBV차량은 벤츠 트럭에 방사선 발생 장치 등을 장착한 형태로 시가 10억원 상당에 이른다. A 씨는 헐 값으로 차량을 구입해 B 씨에게 팔아 2700여만원의 이득을 남겼다. B 씨도 이를 수억원에 수출해 불법이익을 취하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테러작전에 이용하는 중요한 장비로 해외 테러단체 등에 밀반출 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