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기자] 환율하락으로 인해 발생한 부산지역 조선기자재ㆍ자동차부품업계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동안 원/달러 환율이 8.5% 떨어지고 원/엔 환율은 26.1% , 원/위안 환율 역시 6.9% 하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환율하락이 지역 수출 제조업체엔 심각한 환율 피해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조성제 회장)가 17일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200개 주요 수출제조업체 중 환율 하락으로 피해가 발생한 업체는 60.5%로 나타났다.
가장 피해응답이 많은 업종은 조선기자재ㆍ자동차부품업체로 조사에 응한 기업의 71.0%, 68.2%가 각각 환율 하락의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조선기자재업은 세계적으로 조선 건조량이 감소해 중국, 일본 등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가격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부품업 역시 환율하락으로 기존 수출물량에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증가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조사업체 중 61.5%가 피해를 호소한 철강 업종의 경우,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입단가가 하락하며 비교적 피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철강 수요 감소와 중국의 공급과잉 철강제품이 각국으로 저가 침투하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경쟁력 약화, 기존 수출계약 물량의 환차손 등이 나타나며 피해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전기전자업종이 65.0%, 금속가공 60.0%, 화학 58.3%, 섬유신발 58.1%, 음식료품 57.7% 등 모든 조사업종에서 과반 수 이상의 기업이 환율하락의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기 수출계약 물량에 환차손이 발생하거나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이로인한 채산성 악화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부진으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하락은 지역 수출기업에 이중고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피해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대처는 미흡했다. 실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관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43.0%가 ‘없다’고 응답해 환율하락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대금결제방식 조정’ 31.5%, ‘선물환 이용’ 11.0%, ‘결제통화 다변화’ 7.5%, ‘환관리 전문가 활용’ 6.5%, ‘기타’ 0.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선물환과 환관리 전문가를 활용한다거나 하는 체계적 해지 수단을 이용하는 기업은 조사기업의 17.5%에 지나지 않았다.
향후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업체의 52.5%(다소 감소 46.0%, 크게 감소 6.5%)가 감소를 전망한 반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업체는 21.0%(다소 증가 20.5%, 크게 증가 0.5%)에 그쳤다. 26.5%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응답했다.
한편 상당수 피해업체와는 달리 조사업체의 39.5%는 수입계약 물량에 환차익이 발생했거나 수입원자재의 가격 하락 등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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