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이트서 17弗에 구입 카드프린터등 이용 200여개 위조
유흥주점·편의점등서 억대 사용 카드깡으로 여종업원에 팁까지
복제 쉬운 마그네틱 카드 주원인 순차적 IC카드 전환 시급
외국인의 개인정보를 사들인 후 신용카드를 위조해 2억원 상당을 부정 사용한 일당 9명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신용카드 200여 매를 위조해 2억원을 쓴 혐의(여신전문금업법 위반 등)로 A(35)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들과 함께 카드를 사용한 B(43) 씨와 ‘카드깡’ 업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외국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1건당 미화 17달러에 구입한 후, 카드 프린터ㆍ엠보싱기ㆍ카드 리더와 라이터 등 신용카드 위조에 필요한 장비를 이용해 신용카드 200여 매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드 앞면에 카드사의 문양과 로고를 새기고, 마그네틱 선 안에 외국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수법으로 신용카드를 위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위조카드를 이용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 유흥주점과 편의점 등에서 1300여 회에 걸쳐 2억원 상당을 사용해 이 중 1억2000만원이 결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심지어 유흥업소 등에서 ‘카드깡’으로 현금을 마련한 후, 여종업원들에게 팁까지 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엔 위조된 신용카드를 국내 반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게임 칩을 구입,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중국인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또 지난해 7월엔 한국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위조해 4000만원 상당의 ‘싹쓸이 쇼핑’을 즐긴 홍콩인 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위조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마그네틱 카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 뒷면의 자성체를 긁어 데이터를 읽는 방식으로, 복제가 쉬워 악용 사례가 많다. 반면 IC카드는 카드 앞면에 IC칩이 박혀 있어 마그네틱 카드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IC카드를 이용한 위조 사례는 적발된 적이 없다.
이에 금융당국도 마그네틱 카드 사용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마그네틱 카드 거래를 차단하고 IC카드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현금지급 카드의 IC카드 전환은 오는 2월 중 시범 운영할 예정이며, 신용카드의 IC카드 전환은 2015년 1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발급된 신용카드 5장 중 1장은 마그네틱 카드다. 또 신용카드 위ㆍ변조로 인한 피해액는 2009년 45억, 2010년 87억, 2011년 95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카드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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