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글로벌 중소기업 지원

기업은행과 1조311억원 협약보증 국민銀과 강소기업육성 프로그램 컨설팅서 수출금융까지 제공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현 지식경제부는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게 됐다. 현 외교통상부의 통상부문을 가져온다.

인수위는 실물경제와 대외경제 업무가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내에서도 무역협상 기능이 무역진흥 기능과 만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력자원부, 산업자원부 등 수많은 이름을 거친 현 지식경제부는 향후 산업통상자원부로 개칭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무역정책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며 지난해 이탈리아를 제친 대한민국 호(號)가 새 정부에서 엔진을 강화해 올해는 전통의 무역강국 영국마저 제치고 ‘빅7’ 자리로 올라설지 관심이다.

헤럴드경제는 대한민국 무역정책을 3회에 걸쳐 심도 깊게 파헤친다.

여성용 가방과 액세서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A 사는 지난해 초 홀리데이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D 사로부터 800만달러 규모의 대박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결제조건은 60일 외상이었다. D 사는 A 사의 물건을 수입해 판매한 돈으로 수출대금을 결제하겠다는 심산이었다. A 사도 지속된 불황에 결제조건을 가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추가 생산에 드는 비용 등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 더구나 이미 은행을 통해 많은 대출을 쓰고 있어 추가 자금조달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돌파구는 지경부 산하의 무역보험공사(K-sure)에서 찾았다.

K-sure는 기업은행과 우량 중소ㆍ중견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지원 프로그램를 갖추고 있었다. 기업은행이 일정 금액을 K-sure에 출연하고 K-sure는 어려움에 처한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해 기업은행 앞으로 즉시 보증을 제공해 대출을 실행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A 사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물품 생산에 필요한 자금 조달부터 수출 후 대금회수까지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물론 올해에도 당시의 거래경험 덕에 D 사로부터 추가주문이 기대되는 상황. K-sure가 지난해 말까지 기업은행과 협약보증을 통해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에 지원한 돈만 1조311억원이다.

K-sure는 또 국민은행과 함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 ‘트레이드 챔스클럽(Trade Champs Club)’을 운영하고 있다. 선정된 회원사에는 컨설팅에서 수출금융까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과는 ‘어깨동무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대형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건설ㆍ플랜트 프로젝트에 단위 공정 형태로 참여하는 중소ㆍ중견 플랜트기업이 이행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2011년 국내 은행업계는 과도한 수수료 징구 등으로 12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각 은행들은 ‘따뜻한 은행’ ‘따뜻한 금융’ 등 은행의 사회적 기여를 강조하면서, 정책금융기관과의 공조를 통한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이라는 색다른 시도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K-sure가 시중은행과의 공조체제를 튼튼하게 구축함으로써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현 지경부 내 중견기업 지원 부서는 중소기업청으로 이관되기로 했지만 지경부는 이미 제 살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대기업들보다는 중소ㆍ중견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을 지금보다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