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거리 주도…채수운 강남구청 건강생활팀장
“단속하며 20년간 피웠던 담배끊고 흡연자에 험한 말도 많이 들어…”
강남대로에 그가 뜨면 얌체 흡연자들은 벌벌 떤다. “한 번만 봐 달라. 모르고 피웠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강남구의 흡연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채수운 강남구청 건강생활팀장(53ㆍ사진)은 흡연자들에게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다.
서울 강남대로가 금연거리로 지정된 지 7개월여가 지났다. 강남역~신논현역 간 836m 구간의 흡연단속을 하는 채 팀장은 지난 7개월을 ‘길었지만 보람 있었던 시간’이라고 정리했다. “금연거리 지정 초기에는 단속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것이 일이였죠. 여기가 언제부터 금연거리가 됐냐,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봤냐’며 따지는 사람들은 물론, 10만원의 과태료가 너무 많다며 반발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듣기도 했죠”라며 채 팀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간혹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정말 몰랐다’며 한 번만 봐 달라고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누구는 봐 주고 누구는 단속하면 질서를 잡을 수가 없잖아요”라며 말하는 채 팀장은 법을 집행하는 것은 물론, 다른 시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엄격하게 단속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 중에 고압적인 자세는 절대 피한다고 한다. 채 팀장은 “금연구역 지정은 흡연자를 탄압하기 위한 정책이 아닌 비흡연자의 건강과 권리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강남대로의 경우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2만명에 달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담배 연기가 수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지난 7개월 동안 강남대로 등 강남구 전체의 금연구역에서 적발된 건수는 233건. 바로 옆 강남역 9번 출구~신논현역 6번 출구 간 934m를 맡은 서초구가 수천 건에 달하는 흡연단속을 한 것에 비해 너무 적은 단속건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에 대해 채 팀장은 “강남대로 금연거리 지정 이전부터 강남구는 담배꽁초 무단투기 등 금연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기 때문에 시민들의 인식이 높은 편”이라며 “금연구역 표지판 설치는 물론, 금연앱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연거리 홍보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 11월부터 영동대로도 금연거리로 지정된 만큼 단속인력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공직 생활 31년차인 채 팀장은 “흡연단속 업무를 하면서 20년간 피웠던 담배도 끊었다”며 “금연은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함은 물론 타인과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필수”라며 “혼자서 금연을 계획하기보다는 보건소의 금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담배를 끊을 수 있는 2013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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