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부산과 경남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이 줄줄이 좌초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차질이 예상되는 곳은 동부산관광단지와 마산로봇랜드. 진해 웅동지구ㆍ울산 강동권 개발사업도 외자유치 향방에 따라 추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산 기장군 일대에 조성되는 동부산관광단지는 영상테마파크와 운동휴양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눠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랜드마크 호텔, 아울렛, 아쿠아리움 등 일부 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동부산관광단지의 선도사업인 골프장 조성공사가 자금난 등으로 중단위기에 빠졌다. 민간사업자인 동부산골프앤리조트PFV측은 지난달 28일까지 도래한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만기를 3개월 가까스로 연장해 시간을 벌면서 가능한 착공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연장된 3개월 안에 착공할 수 있을지도 문제이지만, 골프장사업을 계속하려면 올해 11월까지는 중도금과 잔금인 967억원을 도시공사에 납부해야 한다. 이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산골프앤리조트PFV측은 2010년 9월 부산도시공사와 동부산관광단지 골프장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8월 골프장 사업인가도 받았으나,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받지 못해 사업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국내 한 금융기관과 프로젝트파이낸싱 협약을 맺었으나 이 금융기관에서 토지 매도자인 부산도시공사의 우선매수권 확약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우선매수권 확약이란 골프장 준공을 못할 경우 부산도시공사가 해당부지를 다시 매수하고 공사대금을 대납하는 약속이어서 도시공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마산로봇랜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마산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원 125만9890㎡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곳에는 테마파크, 로봇전시관, 컨벤션센터, R&D센터, 숙박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도 민간사업자인 울트라건설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능력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 마산로봇랜드 사업은 2011년 12월1일 로봇랜드 기공식이 열렸고 지난해 4월18일 설계감사가 완료돼 계약준비가 끝났다. 민간사업자가 950억원 대출약정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공사가 진행되는 수순이었다. 하지만 사업자측은 500억원 약정서를 제출한뒤 나머지 450억원을 추가로 제출하지 못해 결국 지난해 10월1일 효력을 상실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측은 주민민원 등의 해결을 위한 행정조치계획을 요구했고 경남도는 주민민원과 약정서 제출은 무관한 일이라며 양측의 갈등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경남도는 민간사업자측이 대출약정서 제출을 완료하지 않거나 지분 조정을 하지 않으면 민간사업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럴 경우 소송전으로 비화돼 사업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공부문 예산을 주관하는 지경부가 올해 11월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사업비를 회수하고 로봇랜드 지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이어서 발빠른 해결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추진하는 진해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사업과 울산시 강동권 개발사업도 적당한 위국자본의 투자가 없다면 사실상 추진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두사업은 올해들어 중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대형 공공관광개발사업들이 대부분 중지됐거나 투자자체가 미뤄져왔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추진과 투자유치 활동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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