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2013년 증시 첫 출발이 당초 예상보다 순조로울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발목을 잡아왔던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스몰딜’로 타결되면서 국내 증시도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1월 증시의 가장 큰 호재는 미국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의 해소다.

미국 상원은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에 걸쳐 ‘부자증세’와 ‘자동감축 프로그램 연장’을 내용으로 하는 스몰딜을 통과시켰다. 증세로 세수는 증가하게 됐고, 자동감축 프로그램의 연장으로 재정절벽 회피를 위해 2개월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에 걸쳐 진행될 하원의 스몰딜 표결은 큰 문제없이 통과될 것이며, 2월말 이전에 미국 정부의 채무한도도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스몰딜 합의는 재정절벽 협상의 7부 능선을 넘어서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과 유럽의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완화 정책의 시행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를 지배했던 재정절벽 악재가 걷히면서 시장이 추가 상승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세를 염두에 둔 대응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호전되면서 예상 코스피지수 하단은 1950선 안팎으로 이전 대비 높아졌다. 동양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코스피지수가 1940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한맥투자증권은 하단을 이보다 더 높은 각각 1960, 1980선으로 제시했다.

다만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다. 상승세는 지속하되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코스피지수 상단으로는 동양증권이 2060선을 예상했고, 이트레이드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080, 2090선을 제시했다.

한맥투자증권이 2150선으로 가장 높게 예상했으며, KTB투자증권도 코스피지수가 21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증시 걸림돌은 밖이 아닌 안에 있다.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투자심리가 다시 한번 꺾일 수도 있다. IT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됐다.

엔화 약세도 복병이다. 수출주가 이끄는 국내 증시의 특성상 환율 변수가 주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들어서는 경기민감 소비재의 실적 컨센서스가 보다 부진해졌다”며 “원 강세, 엔 약세의 구도가 지속된다면 자동차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업종의 경우 상승모멘텀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