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협력’으로 ‘신식민주의’ 우려감 무마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러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첫 방문지인 탄자니아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20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하는 등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풀고있다. 그의 이번 순방으로 최근 아프리카 내부에서 일고있는 ‘중국의 신식민주의’ 우려감이 완화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억불 차관 제공 등 윈-윈 협력 강조=시 주석은 25일 중국이 건설한 탄자니아의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정책에 관해 연설했다. 그는 서방매체들이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신식민주의를 펼치고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반격을 가하면서 푸짐한 선물을 약속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연설 첫 마디로 탄자니아어로 인사를 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가 희망과 미래의 대륙”이라면서 센터에 자리한 탄자니아 지도자들을 “경애하는 친구들”이라고 불렀고 아프리카와 베이징 간의 관계를 “진실한 우애관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인에 속한다”며 “모든 국가는 아프리카의 존엄과 자주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이 지난해 약 2000억달러에 이르렀다며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2년 동안 200억달러의 차관을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제공하고 3만여명의 아프리카 인재 육성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탄자니아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타자라 철도’의 개선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1800㎞에 달하는 이 철도는 지난 1975년 중국의 원조로 개통된 철도로 아프리카 내륙국가에 출항통로를 제공하고있다.
시 주석은 “이같은 지원은 부가조건도, 정치적 목적도 없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진심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더욱 빨리 발전하고 국민들이 더 잘 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마지막 방문지인 콩고공화국에서도 도로건설, 수력발전댐 등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식민주의 우려감 무마에 중점=아프리카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으로 가득찬 시 주석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들어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과의 교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비판하는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아프리카 관료들과 학자들 사이에선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대가로 아프리카에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 있지만 주로 중국에 유리한 인프라만 제공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석유, 석탄, 철광석, 구리 등 에너지와 광물자원 등을 주로 수입하면서 전자장비 기계류, 자동차, 의류 등을 내다파는 중국의 교역형태가 서구의 기존 교역형태와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나이지리아의 라미도 사누시 중앙은행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낸 기고문에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도 또 다른 식민주의”라며 “중국이 서방국가들처럼 자신들만을 위해서 우리와 관계를 맺으려 한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서방매체들은 중국의 이같은 외교행태를 신식민주의라 비판하면서 시 주석의 이번 순방 역시 아프리카의 막대한 자원과 빠른 경제성장세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이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목적은 이 지역 광산과 인프라 개발권 확보에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국제문제연구원 선딩리(沈丁立) 부원장은 25일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에서 “중국은 총과 칼로 아프리카를 침략했던 서구열강과는 다르지만 너무 많은 돈을 뿌려대는 것도 좋지 않다”면서 “현지 민중들을 위한 유익한 투자를 많이해서 공동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