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오는 22일로 창립 75주년을 맞는 삼성이 조용하다.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는 삼성그룹 창립 75주년 40일간의 S데이‘고객 감사 할인행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세리머니는 없다. 조촐한 기념일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오는 24일이 특히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3년째의 날이라 새 경영코드 장착 등 뭔가 주목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대두됐던 게 사실이다.
삼성 측은 삼성그룹 창립기념일은 늘 차분하게 지냈다며 이번에도 그런 차원에서 요란스럽게 보내지 않는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황과 맞물려 새정부 출범 후에도 뚜렷한 투자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은 예년에는 2~3월께 한해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투자계획 뚜껑을 열지 않고 있다. 삼성은 예년 수준과 비슷한 투자 규모를 계열사별로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취합됐었던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지만, 최근 전자 계열사의 굵직한 투자계획을 합쳐 가까스로 예년 수준으로는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75년된 삼성물산과 맞물려 삼성그룹의 75주년 행사는 조촐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원래 삼성은 창립일과 이벤트를 연결하지는 않는 게 관례”라며 “각 계열사 창립 연도도 다르기 때문에 그룹 중심의 특별한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 내부에서는 위기극복 경영에 대한 재무장을 하기 위해 삼성 특유의 기업가정신을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의 전신인 대구 삼성상회의 역사를 담은 방송 프로그램 2부작을 마련했다. 방송은 21일 1부, 22일 2부로 삼성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파된다. 삼성 초기의 기업가정신을 되돌아보고, 오늘날 위기극복의 ‘팁’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을 개척하자’고 했는데, 이를 재음미하고 한때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절실함을 사내에 전파하기 위해 2부작을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사장단은 20일 서초 사옥에서 회의를 갖고 권영걸 서울대 교수(미술대 디자인학부)로부터 ‘궁극의 선택, ABC 디자인’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