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인간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건 뇌의 능력 덕택일까.

그렇다면 쓸 만한 통·번역기가 아직도 개발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미국 렌슬리어 공과대학 인지과학 교수인 마크 챈기지는 신간 ‘자연 모방’에서 인간의 뇌가 언어를 배우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기존 학설에 반기를 든다.

언어는 자연을 흉내내도록 설계됐으며, 이러한 ‘자연의 구조’ 덕택에 언어가 ‘문화’라는 포장지에 싸여 인간의 뇌에 ‘안성맞춤’으로 들어맞게 됐다는 것.

주장이 독창적인 만큼 책의 논지 전개도 꽤 난해하다.

저자는 우선 인간 언어가 자연 음소로 이뤄져 있다고 규정한다.

자연 속 음소는 때리기(hit), 비비기(slide), 울리기(ring)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것이 언어에서는 각각 파열음, 마찰음, 공명음으로 옮겨왔다는것.

이처럼 언어에 숨겨진 ‘자연 본능’은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음악의 고유한 특징은 선율이 아니라 리듬과 박자에 있다는 것.

따라서 음악은 ‘인간이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신경생물학과 인지과학을 토대로 언어와 음악의 기원을 추적하려 시도한 점은 독창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가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시하는 책이다.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70쪽. 1만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