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이코메트리’는 관객들의 예상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스릴러물이다. 부담감이 적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다.
‘사이코메트리’는 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강력계 형사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사이코메트리의 추격을 담았다.
영화는 양춘동(김강우 분)이 아동유괴의 진범을 쫓으면서 사이코메트리 준(김범 분)을 만나는 과정을 그려냈다. 사물이나 사람의 손을 잡으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준이 유일한 사건의 증인이라는 참신한 소재가 돋보인다.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양춘동과 준이 함께 범인을 찾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연출을 맡은 권호영 감독은 이들에게 가족에 대한 다른 사연을 집어넣음으로써 이해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상당하다. 김강우는 능글능글하면서도 인간미와 정의감이 넘치는 양춘동에 완벽히 몰입된 모습을 선보인다. 전작 ‘돈의 맛’, ‘해운대 연인들’과는 상반된 캐릭터로 거품기를 쏙 뺀 담백한 연기가 일품이다.
김범 역시 독특한 ‘초능력자’ 준을 마치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능숙하게 소화했다. 그동안 ‘꽃미남’ 배우로 밝은 이미지가 각인된 그가 가슴 속 그늘을 품고 사는 준으로 분한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질질 끌지 않는 빠른 전개와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큰 반전이 없는 다소 밋밋한 엔딩과 스릴러물의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러닝타임 108분.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