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엔화 약세로 우리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가 크게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주요 상장사 130곳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살펴본 결과, 현재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34조9600억원으로 엔화 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9월 말(147조500억원)에 비해 12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1조9600억원에서 39조63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상향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20조원 이상 깎여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업이익 하향세에 비해 매출액은 1733조5700억원에서 1728조3900억원으로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특히 올 초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가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과 달리, 최근 국제사회에서 엔저 기조가 사실상 ‘공인’받는 등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적 추정치 하락이 가팔라졌다. 엔화 약세가 시작됐던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의 영업이익 추정치 하락폭은 147조원에서 143조원으로 3%에 못 미쳤지만 올 들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134조원대로 주저앉았다.

기업별로는 자동차, 철강, 화학, 조선 등 일본과 경합하는 업종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 산업 전반에서 실적 하향이 두드러졌다.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됐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9조9000억원, 5조200억원 수준에서 각각 8조52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20%나 낮춰졌다.

엔저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샌드위치’ 형국인 철강과 화학, 중공업의 실적 추정치도 크게 낮아지면서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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