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과거 삼국시대의 전략 요충지로 고구려의 군사기지였던 서울 광진구 아차산 남쪽 기슭의 홍련봉 2보루에서 고구려 시대의 새로운 성곽구조가 나왔다.

서울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사적 제455호 아차산 일대 보루군 발굴조사 현장에서‘홍련봉 제1ㆍ2보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홍련봉은 아차산 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독립 구릉으로 서기 500년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구려 군사시설로써 한강 이남과 중량천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홍련봉 제1보루는 남쪽 봉우리에 전체둘레 120m 남북최장 46m 동서 37m, 홍련봉 제2보루는 북쪽 봉우리에 둘레 179m, 넓이 458평의 소규모 석성으로 축조돼 있으며 서로 150m 가량 떨어져있다.

홍련봉 제1보루와 제2보루는 지난 2004년~ 2005년 발굴조사가 시작됐지만 완료되지 못하고 중단돼 복토된 상태였다. 이에 구는 문화재 복원정비를 위한 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가 조사를 발주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ㆍ시비를 포함해 총 6억9000여만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재)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홍종)이 성벽 내ㆍ외부 및 홍련봉 1ㆍ2보루 사이 진입로 등 총 1만2830㎡ 면적을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구려의 성곽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흔적들이 확인됐다.

현장설명회에서는 그동안의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학술 자문 결과를 브리핑하고 향후 발굴 방향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반인에게도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홍련봉 제1보루의 성벽 전체에 대한 노출조사 결과 성벽 둘레는 140m, 잔존 높이는 최대 1.8m로 성벽 기저면은 사질토, 점질토 등을 정지한 후 두 겹으로 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쪽 성벽에서는 주동(柱棟)이 일부 발견됐고, 성벽이 유실된 구간에서는 방어시설의 하나인 목책열과 통일신라시대 석곽묘 2기도 확인됐다.

홍련봉 제2보루는 지난 2005년도에 조사된 곳을 제외한 전체 내부 건물지와 성벽 및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로 진행됐다. 성벽은 치를 제외한 둘레가 총 204m, 잔존 높이는 최대 2.5m로, 성벽 주변 시설로는 총 7개의 치가 확인됐으며 곡부 구간의 경우 성벽 외곽으로 3~5m 지점에 1열의 성벽을 추가로 축조한 구조가 나왔다. 특히 북서쪽 일부 지점을 제외한 성벽 외곽으로 폭 1.5~2m, 길이 204m 의 해자(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싼 도랑)도 발굴됐다. 국내 고구려 성곽으로서는 최초 발견이다.

내부시설로는 건물지가 5기가 확인됐다. 온돌시설과 함께 단야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도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마유구 1기, 저수시설 2기, 집수정 1기, 기타 석축시설 3기와 계단시설 3기, 배수시설 2기 등과, 기존 홍련봉 보루에서 출토된 것과 동일한 각종 고구려 토기류와 대도, 철촉, 삽날 등의 철기류 등도 출토됐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한 고구려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고구려 역사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ㆍ보존하고, 문화재 훼손을 막는 등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 아차산 일대 홍련봉 보루를 새롭게 복원ㆍ정비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풍부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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