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비정상적인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를 작동시켜달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63빌딩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6월께 자신의 지분을 다국적기업에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금융당국의 ‘직무유기’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냈다.
그는 12년전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1조원을 해외에서 조달해 창업했다. 국내에서는 금융기관들이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안 돼 있었지만, 기술 경쟁력만 있으면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간의 공매도를 방어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악성 루머가 자본시장에서 생산 유포되고 의혹이 반복 재생되면 공매도라는 세력에 악용된다”며 “이 제도가 전 세계에 다 있던데, 제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아닌지 감시ㆍ감독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측에서 이같은 공매도는 이상현상이니까 제지해달라 요구했고, 주주 3000여명이 금융위에 요청까지 했지만, 금융위원회에 통보됐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 회사를 지킨 것은 대한민국이 본사인 회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주인이 다국적회사로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은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종목은 20거래일 이상 시총의 3% 이상 공매도가 진행되면 거래를 금지시키는 규정이 금융위에 있지만, 최근 180여일 동안 3% 이상 공매도가 이뤄져도 관계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상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수천억을 투입했는데, 이 자금은 사업자금으로 사용돼야 할 돈이었다”며 “힘들게 만든 회사를 시기ㆍ질투하는 루머와 결탁한 자본에 농락당해선 안 되고, 이제는 정부가 역할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금융당국에 “비정상적인 공매도가 작동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연구해서 규정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정부가 퇴출하려는 주가조작세력은 지금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런 세력들이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격하는 사람도 방어하는 사람도 조사해 달라. 나부터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처벌받겠다”며 “소액주주의 자본이 탐욕스러운 세력에 갈취되지 않도록 시스템이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오는 7월 16일까지 자사주 75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