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사이 이색 동호회 인기
최근 공항검색대나 군인들의 지뢰제거 장면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금속탐지기가 ‘보물찾기’를 꿈꾸는 직장인들의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행정사로 일하고 있는 김구현(35ㆍ가명) 씨. 김 씨 가족은 ‘보물섬’으로 떠날 수 있는 주말이 항상 기다려진다. 금속탐지기를 손에 든 김 씨와 꽃삽을 손에 쥔 아이들이 떠나는 보물찾기 여행.
앞서가던 김 씨의 금속탐지기에서 ‘삐~’ 기계음이 울리면 뒤처진 아이들은 재빨리 달음질쳐 온다. 아이들의 꽃삽질이 시작되면서 보물들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흙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보물들은 대부분 버려진 캔이나 녹슨 병뚜껑이다. 하지만 김 씨 가족에겐 이것도 귀중한 보물. 100원짜리, 500원짜리 동전이 나오면 운이 좋다.
김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렸을 적에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 우리들의 꿈이었잖아요. 금이나 귀중품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금속탐지기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이 내겐 큰 보물입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국제무역업을 하고 있는 이형진(34ㆍ가명) 씨도 주말이면 금속탐지기를 챙긴다. 2011년 8월부터 금속탐지기를 이용,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김 씨는 미국의 화와이에서 금속탐지기를 처음 접한 후 한국에서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김 씨는 금반지나 상평통보, 오래된 검의 손잡이 등 진짜 보물들을 많이 캤다. 해변 백사장에서는 누군가 눈물을 머금고 던져버렸을 ‘끊어진 반지’ 등 사연 있는 물건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금속탐지기 동호회 인구는 300~400명.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금속탐지기를 들고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인터넷 카페도 많다. 금속탐지기를 쥔 이들에겐 어느 장소든 작은 보물섬이 된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