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마의’의 주인공 백광현(조승우)은 원래 난봉꾼이었다.

‘마의’ 이병훈PD가 백광현 캐릭터는 애초 설정과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 PD는 “‘마의’의 백광현은 ‘허준’처럼 교훈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의료 기술은 좋았지만 여자를 좋아하는 바람둥이였고, 교활한 면도 있었다. 처음에는 자기 자랑을 많이 하는 ‘자뻑’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많은 여성 캐릭터를 준비해 두었다. ‘조승우의 여자’가 많았던 것은 그때문이었다. 강지녕(이요원) 외에도

조승우를 짝사랑한 숙휘공주(김소은), 좌의정의 며느리이자 어린 나이에 청상이 된 여인 서은서(조보아), 사암도인의 제자 소가영(엄현경) 등은 난봉꾼 백광현과 남녀관계를 맺는 인물들이었다.

이병훈PD는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성인(聖人) 같은 캐릭터가 지금도 먹힐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난봉꾼에 낄낄거리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실수를 연발하는 캐릭터로 백광현을 설정했다고 한다. 주변에도 존재할만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그리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병훈사극의 특징상 ‘착한 사극’의 성격이 드러났고, 백광현의 인품이 만들어지면서 조강지처 같은 애인(지녕)을 놔두고 백광현의 불륜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다. 15회까지 잘 살린 백광현의 인품을 신경써야 했다. 자칫 조승우가 연기하는 백광현 캐릭터가 망가질 수도 있었다. 러브라인을 만들 수도 없었고, 과부와 사랑하는 장면을 넣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조승우의 여자들’은 활동 영역이 줄어들었다. 숙휘는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났다. 애초에는 청상과 백광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려고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은서 카드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얼굴이 예쁜 소가영도 원래는 섹시한 여자로 그려 조승우와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 하지만 털털한 여자로 바뀌어 성하(이상우)에게 첫 눈에 반해버렸고 종국에는 다른 남자와 맺어졌다. 조승우의 여자는 애인 같은 느낌이 덜 났던 이요원을 제외하면 ‘조승우를 사랑한 여자’에서 ‘조승우의 조력자’. ‘조승우를 응원하는 사람’으로 남았다. 이병훈 PD는 특히 조보아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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