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 뉴스]영국 프로축구 선덜랜드 구단의 신임감독 선임을 둘러싼 파시스트 전력 시비가 장외로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인 파올로 디 카니오 신임 감독의 과거 파시스트 주장 발언이 논란을 부른 가운데 전 노동당 의원인 데이비드 밀리밴드 구단 부회장이 감독 선임에 항의,부회장직에서 사퇴해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외무장관을 지낸 밀리밴드 전 의원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신임 감독의 과거 정치적 발언에 비춰 구단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부회장직과 사외 이사직 사임을 발표했다.
밀리밴드 전 의원은 노동당수인 에드 밀리밴드의 친형으로 동생과의 정치적 경쟁을 피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인물이다. 그는 정계 은퇴에도 선덜랜드 부회장직은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구단이 디 카니오 감독 선임을 강행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디 카니오 감독은 유벤투스, AC밀란 웨스트햄 등 이탈리아와 영국 리그에서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2011년에는 잉글랜드 4부리그 스윈던시티를 감독 취임 첫해에 우승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주장한 언론 인터뷰 등 과거 행적 때문에 전력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는 2005년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 파시스트다”라고 주장했으며, 라치오 선수 시절에는 나치식 거수 세레머니를 여러 차례 연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서전에서는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를 “고결한 목표와 굳은 신조로 무장한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선덜랜드의 미국인 구단주인 엘리스 쇼트는 이와 관련 “신임감독은 구단 앞에 놓인 힘겨운 도전에 고무돼 있다”며 디 카니오의 파시스트 전력 논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쇼트 구단주는 “그의 합류로 이번 시즌 7경기를 남긴 프리미어리그 잔류 전망이 밝아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선덜랜드는 최근 8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리그 강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마크 오닐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디 카니오를 후임 감독으로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