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원 8명 불철주야 안전 책임… “암벽타기는 여가 아닌 스포츠…수많은 훈련 거쳐야” 충고도

“100만번을 잘 가다가도 딱 한 번 실수해서 추락하면 목숨을 잃는 게 암벽입니다. 수직세계란 그런 것이죠. 그 한 번을 대비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훈련과 교육을 하는 겁니다.”

올해로 창설 30년을 맞은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 김창곤 대장의 목소리는 산처럼 부드럽지만 ‘안전’이란 낱말만 나오면 우뚝 솟은 인수봉처럼 위엄이 넘친다. 해군 하사관으로 6년 6개월을 근무한 ‘바다 사나이’로, 산악회 출신 부하를 통해 암벽등반의 맛을 본 뒤 ‘산 사나이’로 변신했다. 1996년 경찰이 되어 2003년 현재의 산악구조대로 옮긴 뒤 10년째 등산객의 수호신으로 살고 있다.

본격적인 등산의 계절이다. 한 해 공식 등산객만 1500만명, 정규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는 사람까지 하면 2000만명이 북한산을 찾는다. 등산 인구가 많을수록 사고도 잦은 법. 김 대장을 포함해 3명의 대장과 5명의 의경대원이 매년 150건의 사고를 맡는다. “수직세계인 등반에 빠지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느끼는 쾌감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수직세계 중독자’들을 구조해야 하는 게 우리 일입니다.

숱한 구조 가운데 김 대장은 2005년 만경대에서의 일을 잊지 못한다. 신고를 받고 서둘러 출동한 현장은 참혹했다. 40m가량 추락한 남녀 등반객은 이미 두개골이 함몰돼 있었다.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 찰나, 김 대장의 귀에 ‘살려주세요’란 필살의 외침이 희미하게 들렸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보통 2~3시간이 걸리는 구조작업을 단 1시간 만에 해냈다. 김 대장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구조 덕분에 그들은 지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기적을 바랄 순 없다. 김 대장은 때문에 등반객의 철저한 준비를 강조한다. 등반은 여가가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란 것이다. “산을 찾을 땐 늘 겸허해야 합니다. 등반의 기본은 안전입니다. 골프나 다른 운동은 돈 들여 배우면서 왜 등반은 쉽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최근엔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너무 쉽게 암벽타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고 김 대장은 지적했다.

어렵고 힘든 순간이 대부분인 산악구조대를 10년간 지킨 이유를 묻자 김 대장은 “체질적으로 맞는 거지요”라며 웃어 넘긴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살리는 게 최고의 가치 아닙니까. 나를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게 나는 기쁩니다.” 김 대장뿐 아니라 기자를 배웅하는 의경대원들의 표정에도 희생과 보람이 풍겨나온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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