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전통주 제조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 회사의 전통주 물량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삼산경찰서 특별수사팀은 배상면주가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배상면주가는 지난 2010년 신규 출시한 막걸리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의 주문 요청이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물품을 공급하는 등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
경찰 조사에서 배상면주가 관계자들은 “새 막걸리가 출시된 당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리점주들이 원치 않았음에도 일부 물량을 공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도권 지역의 한 대리점주는 8개월 동안 2만병(1850만원 상당)의 막걸리를 강압적으로 떠안았고, 이를 다 팔지 못해 자체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물량 주문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도 확인했다. 각 대리점주는 물품 주문서 작성이나 전산 입력 없이 본사 영업사원에게 전화로 물량을 요청하도록 돼 있어 대리점별 실제 주문량과 공급량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점주의 전화 주문을 받으면 영업사원이 회사장부에 볼펜으로 주문량을 작성했다”며 “중간에서 영업사원이 물량을 늘리면 대리점은 주문량보다 많은 수의 물품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배상면주가 영업부 소속 간부 1명과 지역 대리점 담당 영업직원 3명 등 본사 관계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A(44) 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4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 있는 대리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유서에는 배상면주가 본사의 전통주 밀어내기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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