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만원으로 새 제품처럼… 선풍기 날개·밥솥 압력패킹 등 가전수선용 부품 판매량 늘어
고물가 시대에 알뜰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고장난 가전제품을 직접 수리해 쓰거나 재활용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전 사후관리(AS)도 셀프로 하는 가정경제 ‘짠물경영’의 시대가 온 것이다.
23일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가전수선용 부품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표적 상품이 선풍기 날개. 선풍기 날개는 최근 한 달 동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나 증가했다. 선풍기는 옮기는 와중에 날개가 부러지기 쉬운데, 날개만 낱개로 구입해 바꿔 끼우면 새 것처럼 제품을 쓸 수 있다. 선풍기 새 제품을 사려면 3만~5만원이 들어가지만, 선풍기 날개는 1만원 미만이어서 경제적이기도 하다.
이불 브러시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3배나 증가했다. 이불 브러시는 침구청소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기존 진공청소기로 침구 청소 효과를 내려고 할 때 쓰인다. 진공청소기에 이불 브러시를 부착하면 침구전용 청소기 대용으로 쓸 수 있다. 침구를 손상시키지 않고 집먼지진드기까지 제거해 주기 때문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는 집 등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침구청소기는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도 10만원대를 훌쩍 넘어 수십만원대에 이르지만, 이불 브러시는 1만~2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전기압력밥솥의 압력 패킹을 찾는 이도 늘었다. 압력 패킹은 외부 공기를 차단시켜 찰진 밥을 완성해 주는 부품이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교체해줘야 하지만, 주부가 매일 밥솥을 사용하다 보면 이를 간과하기 쉽다. 교체시기를 놓친 다음에야 김이 새는 것을 확인하고 AS를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제조사에 AS를 맡기지 않고 직접 압력 패킹을 구입해 쓰는 이가 많아졌다. 압력 패킹도 1만원 미만으로 구매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알뜰 AS 비법이다.
김충일 옥션 생활가전팀장은 “가전을 새로 구입하면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1만~2만원대의 저렴한 부품이나 주변기기를 활용해 새 제품처럼 쓰는 노하우가 알뜰주부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의류나 소품 위주로 직접 제품을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최근에는 가전까지 고쳐 재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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