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돌아온 외국인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최근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옵션 시장에서 ‘매수’에 무게를 싣는 행보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을 통한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의 활력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와 매도가 하루사이 큰 규모로 반전을 거듭하는 만큼 ‘추세적 전환’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의 긍정성을 유럽과 G2(미국, 중국) 등 그간 한국 증시를 압박해온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전한다.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를 이끌어낸 뱅가드 펀드의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유럽계 자금의 유입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리 인하 후 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다”면서 “뱅가드 펀드가 6월 중 벤치마크 변경을 완료하기때문에 매도 공세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새로운 유동성 공급원이 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옵션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5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콜옵션 계약에 나서면서, 현물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는 중에서도 시장 상승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에 따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성도 엿보인다.
유럽연합(EU) 경기가 회복세를 띄면 중국의 수출경기가 나아지고, 중국 경기 반등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나, 유럽과 중국의 경기모멘텀 개선으로 물량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면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 약세 우려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IT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 중심의 낙폭과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조언이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5일간 삼성전자,현대모비스, NHN,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엔씨소프트, LG화학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0달러 돌파 후 외국인이 오히려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이면서 엔저 영향력이 희석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국내 증시를 압박해온 엔저가 거둬질 것이란 확신을 갖기엔 이르다는 방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공격적인 양적완화에도 달러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게다가 엔화 추가 약세에 베팅한 투기적 수요, 엔 캐리 트레이드 확대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아베노믹스 정책의 추가 실시로 엔 약세 심리가 더욱 부추겨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선물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하루걸러 수천계약씩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흐름을 짚어내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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