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는 그야말로 작은 휴식터였다. 방과 후 또는 쉬는 시간마다 들르는 곳. 친구들이 늘 모여 북적북적한 곳. 마음껏 군것질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영화 ‘미나문방구’는 추억의 장소였던 문방구를 소재로 우리네 향수를 자극한다.

영화는 되는 일 하나 없는 공무원 미나(최강희 분)의 베베 꼬인 하루로 시작된다. 남자친구로부터 차이고, 사고를 쳐 회사로부터 정직을 당한 미나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문방구를 떠맡게 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미나에게 문방구는 그저 짐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점점 어린시절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그는 어린시절 왕따로 놀림 받았던 강호(봉태규 분)를 만나게 된다. 어느 새 초등학교 교사가 돼 있는 강호는 미나의 칙칙했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

간략히 말하자면 주인공인 미나가 추억을 회상하면서 소중한 것을 깨닫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당시에는 아무것도 아닌 기억들이 현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혹자는 '추억팔이에 불과하다'고 단정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 매끄러운 전개와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는 소재, 평범한 우리 일상과 다를 것 없는 스토리가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가을 운동회날 화창한 날씨를 맞은 듯 따뜻한 연출법 역시 눈에 띈다. 여기에 최강희, 봉태규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더했다. 또 '문방구의 아이들'을 연기한 박사랑, 구승현, 김단율 등 아역 배우들의 귀여운 연기를 보는 재미 역시 놓칠 수 없다.

다소 느린 전개와 '무자극성' 스토리가 답답할 수도 있지만, 온 가족이 즐겨 보기에는 좋을 듯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치여 얼굴 찡그리는 직장인들에게도 힐링 무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