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최근 화장품 업계의 화두는 ‘퍼스트 에센스’다. 세안 후 가장 첫 단계에 스킨로션처럼 가볍게 바르는 이 에센스는 주로 발효를 통해 만들었기 때문에 ‘발효 에센스’, ‘효소 에센스’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SK-Ⅱ가 수년 전부터 주도해온 퍼스트 에센스 시장에 최근 국내 업체들도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품은 출시 1년여 만에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는 지난해 정식 출시 전 2주 동안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 8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다음에도 꼼꼼하게 따져서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예약구매를 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출시 25일만에 10만개 판매 돌파, 2개월만에 100억원 판매 돌파 등 신기록을 꾸준히 달성하면서 폭발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남성 제품인 ‘아이오페 맨 바이오 에센스’도 출시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꾸준한 바이오 연구로 맺은 결실들이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제작에 집결됐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에센스를 만드는 데 동원된 최첨단 바이오 기술들은 화려하다.
그 출발은 ‘티오레독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데 쓰인 ‘바이오 리액터’ 활용 기술이다. 티오레독신은 강력한 항산화 효소로 바이오 에센스의 핵심 원료다. 티오레독신은 자외선으로 인한 DNA 손상이나 진피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에도 중요한 효소다. 유년기에는 충분히 존재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도 티오레독신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은 티오레독신을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바이오 리액터를 활용했다.
바이오 리액터는 효소나 미생물 등 생명체 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이용해 특정 성분을 대량 생산할 때 활용하는 장치다. 화장품 업체들이 자연에서 극히 미량만 추출할 수 있는 천연 물질을 대량생산 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바이오 리액터다.
그러나 바이오 리액터는 대량생산 과정에서 미생물 특유의 냄새가 강해지고, 사후 변형이 일어나는 등 원치않는 결과물까지 안게 된다는 게 단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965년부터 쌓아온 효소 연구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부작용을 극복했다.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가 피부의 기초를 다져주는 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바이오 인큐베이팅’ 기술도 한몫 했다. 바이오 인큐베이팅 기술은 25일간 온도, 빛, 물, 공기 등을 제어해 피부친화적인 항산화 효소 성분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재현된 항산화 효소는 ‘바이오 에센스’에서 피부를 투명하고 매끄럽게 가꿔주는 역할을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오 연구는 이처럼 ‘자연과 기술의 만남’이라 요약할 수 있다. 유효성분을 발굴해내는 대상은 주로 자연에서 찾고, 연구진들은 이를 재현하고 피부에 전달하는 과정을 구축하는데 기술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바이오 기술을 통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혁신 화장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바이오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소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0년 출범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미지움’의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가 그 역사의 첫 장을 쓰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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