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성한 경찰청장은 대한민국 5000만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인 유 장관의 경우 새 정부 국정 목표인 국민안전을 총괄하게 되며,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한 명인 이 청장은 10만 경찰과 함께 국민행복을 가로막는 4대악 척결에 나서게 된다. 국민의 행복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과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가 이들 어깨 위에 놓여 있는 셈이다. 미국 유명 심리학자인 매슬로우(Maslow)가 제시하는 욕구 5단계설(생리→안전→사회→존경→자아실현)에 따르면 ‘안전’은 인간의 행복한 삶의 전제 조건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활동에 따라 대한민국 행복지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전패러다임 민생 중심으로 바꾸겠다”=유정복(56) 안전행정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인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는 주무부처의 수장이다. 그는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옛 내무부와 민ㆍ관선 군수를 거쳐 3선 국회의원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이란 닉네임을 갖고 있는 그는 새 정부 국정 목표인 ‘국민안전’을 총괄하며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1987년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에서 지방자치법을 만든 당사자로,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광역의원 유급보좌관제 도입,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대한 정보공개 추진 등 성숙한 지방자치 시대를 열어갈 정책을 추진 중이다.

유정복(정무직공무원/국회의원/안전행정부장관)
유정복(정무직공무원/국회의원/안전행정부장관)

유 장관은 대학 졸업반이던 22세에 행정고시를 통과해 강원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최연소인 36세에 관선 김포군수가 됐고 4년 뒤에는 최연소 김포시장에 발탁됐다. 이 때 그는 김포시에 인허가 관련 민원을 한번에 처리하는 ‘허가과’를 만들어 성공시켰다. 이를 안 김대중 대통령이 유 장관을 국무회의에 불러 장관들 앞에서 칭찬한 일화는 그가 아직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과다.

유 장관은 지난 17대에 국회의원이 돼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취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 대통령이 그를 비서실장으로 중용했을 때 유 장관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이후 그는 신중하고 안정적인 일처리로 박대통령의 신뢰를 받게 된다. 2006년 총선 당시 신촌유세 때의 피습사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낙선 등 박 대통령의 위기 때마다 유 장관은 바로 옆에 있던 측근이였다.

또 지난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 대통령과의 조율 아래 유 장관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했지만, 구제역 파동에 따른 책임론 속에 9개월 만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당시 축산농가의 피해와 관련 공무원의 과로사가 이어지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다시 정부로 화려하게 복귀한 유 장관은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민생’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가 전력해야 할 안전관리 영역은 전통적인 재난을 넘어 학교폭력, 성폭력을 비롯한 4대악과 교통안전 등 일상의 모든 위험으로 확대돼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를 위해 경찰청 본청의 규모를 줄여, 경찰 인력을 현장 중심으로 재배치하기도 했다.

◆“4대 사회악 제거에 최선 다하겠다”=지난 3월 이성한(57) 신임 경찰청장 내정 당시만 해도 ‘깜짝 인사’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당초 김기용 전 경찰청장의 유임론이 압도적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이 ‘탕평’을 강조한 만큼 호남 출신 인사 중용 여부에 시선이 모아졌다.

하지만 새 정부의 선택은 이성한 청장이었다. 서울 출신의 이 청장은 비교적 지역색이 두드러지지 않아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또 부드러운 리더십 덕분에 2011년 전국 경찰청 평가 14위에 그쳤던 부산경찰청의 직원 직무만족도는 지난해 4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4대 권력기관장’으로서 이성한 청장에게 쏠리는 관심은 지대하다. 현재 10만명에서 12만명으로 증원될 경찰의 수장인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가 강조한 성ㆍ가정ㆍ학교폭력, 불량식품이라는 ‘4대 사회악’ 근절의 선봉에 서 있다.

이성한(경찰공무원/경찰청청장)
이성한(경찰공무원/경찰청청장)

“4대 사회악 제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청장은 지난 3월 15일 경찰위원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대악 근절을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최근 경찰은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50개 경찰부대 약 4000여명의 인력을 전담부대로 임명ㆍ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4대 사회악 근절 추진본부’를 출범하고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발족하는 등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청장은 최근 “새 정부 출범 100일이 되는 6월 4일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4대악 척결에 경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찰은 새 정부로부터 2만명 인력 증원을 국정과제로 약속 받은 상태다. 경찰은 매년 40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해 성범죄 우범자 관리 경찰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리고 가정ㆍ학교폭력 전담 경찰관도 증원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서울국세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검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패ㆍ고위공직자ㆍ대기업 인지수사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는 검ㆍ경 수사권 조정을 염두에 둔 경찰의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2만명 증원’이란 날개를 얻었지만, 국정과제서 한발짝 뒤로 밀린 검ㆍ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의 오랜 숙원이자 이 청장이 임기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또 최근 불거진 ‘국정원 댓글 사건’의 축소ㆍ은폐 수사 논란은 비록 전임자 때의 사건이지만, 이 청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업자의 사회유력 인사를 상대로 한 ‘성접대 의혹 사건’ 수사도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이 청장을 시험하는 과제로 놓여있다.

박영훈ㆍ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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