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조경제재단‘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들여다보니

이건희 회장 訪美이후 ‘창조경제 1호 작품’ 기부아닌 출연 통해 ‘10년 프로젝트’ 실현 초대 이사장엔 최양희 서울대 교수 선임

5년간 2500억 들여 모험적 과제선발 지원 교육·교통·에너지등 ICT접목 신사업 창출

삼성이 13일 내놓은 창조경제 발굴 프로그램은 재단 설립을 통해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것과 단순한 기부가 아닌 재단 설립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국가 산업기술 발전과 혁신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창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이자, 재계의 대표주자로서 창조경제 시대 진입에 일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창조경제에 대한 모호한 개념을 벗어나 한층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재계 창조경제 흐름을 견인하겠다는 책임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삼성 주도의 창조경제 창출 바람=이날 삼성의 재단 설립과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강한 의중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방미 때 박근혜 대통령과의 조찬 간담에서 “삼성은 (박근혜 정부의)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날 창조경제 프로그램은 이것의 연장선상으로, 방미 이후 이 회장 뜻이 반영된 ‘1호 작품’이다.

삼성이 이날 설립키로 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일회성이 아닌, 최소한 10년 앞을 내다본 것이라는 점에서 재계에서의 파급력도 작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재단 출연의 목표점이 미래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독창적 소재기술을 선점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반의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이라는 것을 확실히 함으로써 관련 산업과 기술 아이디어 발굴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 측도 재단의 운영은 기업 지원이 아니라, 아이디어 지원임을 명확히 했다.

10대그룹 임원은 “창조경제 개념이 막연하지만, 삼성 주도로 미래 새 패러다임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생긴다는 것은 재계 전체적으로 주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며 “다른 주요 그룹도 창조경제를 구체화하면서 생태계 구축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대 미래기술 육성안 어떻게=삼성은 이날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4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 ▷소재기술 육성 ▷ICT 융합형 창의과제 지원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내놨다.

삼성은 일단 미래 노벨과학상 인재를 키우기 위한 1단계로 5년간 2500억원을 투입해 대학교원, 국공립 연구소 연구원 및 기업 연구원(대기업 제외) 등을 대상으로 약 100~200개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과제를 선발하고 지원키로 했다.

또 신소재 연구를 통한 글로벌소재 경쟁력을 강화키 위해 소재기술 육성을 돕기로 했다. 예를 들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이론적 한계 용량을 뛰어넘는 새로운 물질 연구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지원하는 식이다.

삼성은 또 ICT를 활용한 교육ㆍ교통ㆍ에너지ㆍ환경 관련의 혁신적인 연구와 모바일 헬스케어를 비롯한 라이프케어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미래 융합형 신산업 창출에 일조키로 했다.

이같은 창조경제 프로젝트 분야는 민간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 관계자는 ‘(창조경제와 관련해)기존 국가 프로젝트 등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라는 질문에 “겹치는 부분은 배제하고 지원할 것이며, 주로 국가에서 커버하기 어려운 규모가 크거나 하는 부문을 핵심 지원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은 재단 초대 이사장에 최양희 서울대 교수를 선임했다. 삼성 측은 “최 이사장은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 원장을 역임했고, 여러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타 분야와의 융합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김영상ㆍ홍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