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경남 함안의 한 여고생이 교사에게 맞아 실명의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일 함안경찰서 수사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연말 시험도중 교사에게 뒤통수를 맞은 여고생 오(고3) 양이 해당교사들을 상대로 고소한 사건으로 해당 교사 두명이 입건되고 최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의 발단은 함안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오(16)양이 당시 2학년이던 지난해 12월14일 도내 학력평가 시험을 치르다가 감독관으로 들어온 교사 A(46ㆍ여)씨에게 뒷머리를 맞으면서 시작됐다. A 교사는 두발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오 양의 머리를 한 차례 때렸다.

머리를 얻어맞은 오 양은 “맞았을 때 눈 안에 있는 것들이 튀어 나오려는 느낌을 받았고, 관자놀이 부분이 두근두근 거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 양은 눈과 머리의 통증을 호소했고, 시야에는 검은 점 같은 것들이 떠다니기 시작하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등 급속히 증상이 악화됐다. 얼마 뒤 안과를 찾은 오 양은 오른쪽 눈의 망막이 찢어졌다는 망막박리 진단을 받고 지난해 12월 말 한 차례 수술했다.

수술 후에도 오 양은 담임교사 B(36) 씨에게 또다시 폭행을 당했다. 지난 1월31일과 2월1일, 담임교사 B 씨도 각각 복도와 교실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회초리 끝 부분과 생수병 등으로 이마를 때렸다고 오 양은 주장했다.

오 양이 담임교사로부터 맞은 뒤 눈과 머리가 아파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오른쪽 눈에서 또 망막박리 현상이 확인돼 지난 2월 초에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오 양은 오른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이고 조만간 추가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

사건을 수사한 함안경찰서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학생들과 해당고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두 교사가 오양을 때려 실명 위기에 이르게 한 혐의(폭행치상)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두 교사를 입건하고 나서 최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교사들이 폭행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부인했지만 지난 3월초 오 양의 가족들이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