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사저에서 취임식장인 국회로 출발하며 벤츠 S600L 풀만가드에 올랐다. 하지만 국회에 도착해서는 현대차 에쿠스 방탄차에서 내렸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대통령 취임식인만큼 국산 방탄차를 타야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날인 24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5년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나 논현동 사저로 돌아가면서 에쿠스 방탄차에 몸을 실었다. 전현직 대통령의 엇갈린 길에 에쿠스 방탄차라는 공통점이 있던 셈이다.

이제까지 방탄차는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다. 박 대통령이 탑승했던 벤츠 S600L 풀만가드는 세계 방탄차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이 차량을 이용했고 박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내내 이용했다.

벤츠 S600L 풀만가드는 독일정부 공인 최고 안전등급인 B6/B7을 받은 벤츠의 최고급 리무진이다. 차량 문은 40㎝ 이상의 두께와 각종 잠금장치, 이음새 등으로 무게가 100㎏에 이른다. 이외에도 캐딜락, 시트로엥 DS5, 도요타 센츄리, 아우디 A8 등이 방탄차로 세계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방탄차 생산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소총, 수류탄 등의 폭발물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하고 예기치 못한 공격으로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주행이 가능해야 하며, 차량 내 화재 등에 대비한 자체 소화 기능 등 안전 시스템 확보도 필수적이다. 전 세계에서 방탄차를 생산하는 브랜드가 손에 꼽히는 이유다.

벤츠ㆍ캐딜락 아성에 에쿠스 도전장…치열해지는 방탄차 경쟁
벤츠ㆍ캐딜락 아성에 에쿠스 도전장…치열해지는 방탄차 경쟁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2009년부터 방탄차 생산을 시작하며 국내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방탄차 생산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에쿠스 방탄차에는 세계 10대 엔진상을 수상한 430마력의 5000㏄ ‘타우 엔진’이 탑재돼 있다. 폭발물 등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고 공격도 가능하다.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각종 특수장치가 장착된 까닭에 문 한짝의 무게만도 100㎏에 달하지만 무거운 차체를 견뎌 낼 수 있는 특수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방탄차 업계 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과거 해외 브랜드에 밀려 우리 정부의 국빈 의전차량 경쟁에서도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현대차는 지난 2010년 G2O정상회의 당시 해외 정상 의전차량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청와대 의전차량에 캐딜락, 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국제가수 싸이에게 에쿠스 방탄차를 제공하며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싸이는 지난 해 8월부터 현대차로부터 에쿠스 방탄차를 제공받았다. 올해 초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 방문할 당시에도 이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싸이가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방탄차 첫 경험”이라며 에쿠스 방탄차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고 SNS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차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벤츠ㆍ캐딜락 아성에 에쿠스 도전장…치열해지는 방탄차 경쟁
벤츠ㆍ캐딜락 아성에 에쿠스 도전장…치열해지는 방탄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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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ㆍ캐딜락 아성에 에쿠스 도전장…치열해지는 방탄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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