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크론한텍 미생물 활용 ‘혐기성소화조’ 식품ㆍ의약품업계서 잇단 구애
식음료ㆍ의약품 생산공정의 마지막 단계는 폐수처리다. 자칫 ‘버리면 그만’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같은 폐수처리 단계는 인체의 중요한 신진대사인 ‘배출’과 비유될만큼 중요하다.
“사람도 화장실에서 볼일 잘 봐야 하는 것 처럼 생산공정에서도 폐수를 잘 처리해야합니다. 폐수처리에 차질이 생기면 생산공정에도 바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죠.”
웰크론한텍 관계자의 말처럼 폐수처리 공정을 안정화시키는 것 자체가 곧 해당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전분당 제품 등을 생산하는 삼양제넥스 울산공장은 그 해법을 웰크론한텍이 공급하는 ‘혐기성 소화조’에서 찾았다. 울산공장이 제품의 원재료인 옥수수를 처리하는 발생하는 폐수량은 하루에 4000㎥ 정도다. 폐수의 오염도까지 감안하면 일일 부하량은 약 20t. 이 때문에 원활한 폐수처리가 필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구형 혐기성 소화조’는 사용 10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효율이 감소하고 유지보수비만 늘어갔다. 회사 입장에서는 미래에 생산설비 증설까지 고려, 새로운 폐수설비를 도입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시기가 온 것이다.
박승구 삼양제넥스 상무(울산공장장)는 “다른 비교없이 웰크론한텍 설비만을 놓고 조사했다. 검토하고 도입하는데만 2년 반이 걸렸다”면서 “폐수처리와 동시에 바이오가스를 재활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효율면에서 우수하다. 설비 자체가 경쟁성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웰크론한텍의 혐기성소화조는 무산소 상태에서 발육하는 혐기성 미생물을 이용, 유기물 폐수를 처리하는 게 특징이다. 미생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재활용해 에너지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기존 혐기성 소화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의 열량이 LNG의 60~70% 수준이었다면, 이 설비에서는 80% 수준의 바이오가스가 생성된다.
삼양제넥스 울산공장은 이같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하기 위한 스팀보일러를 설치했다. 시간당 생성되는 스팀량은 약 2.5t이다. 연료를 태워서 스팀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해 볼때 연 16억원 정도 에너지절감 효과를 보는 셈. 화석연료를 사용했을 때 배출되는 오염물질도 이 경우엔 남의 이야기다.
김영훈 삼양제넥스 기술안전팀 부장은 “열원을 회수해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바이오가스 보일러를 놨다”면서 “지금 설비는 에너지 회수량이 많아 과거 설비보다 더 많은 에너지 감축효과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웰크론한텍은 지난 2003년부터 13건의 혐기성 소화조 공급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한텍이 울산공장에 설치한 소화조는 지난 3월 설비를 완료, 한달여의 시운전을 거쳐 현재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상태. 전력사용량과 슬러지 발생량이 적고, 크기가 적은 설비로 기존의 소화조를 능가하는 성능을 내는 게 장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육상폐기물 해양투기 제로화)이 발효됨에 따라 폐수처리 설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게 한텍의 측의 전망이다.
이병환 웰크론한텍 플랜트사업부 환경팀 과장은 “작은 (설비)크기로 기존의 소화조와 같은량의 폐수처리가 가능하다”면서 “동시에 에너지절감 효과도 거둘 수가 있어 국내 기업 중심으로 (혐기성 소화조의)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