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최근 변동성이 커진 한국증시가 중국 증시와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가 중국과의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중국 경기에 대한 민감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40을 기록했다. 이는 0.1~0.2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달 5일 0.10였던 상관관계계수는 지난 20일 0.30에서 26일 0.4선까지 올랐다. 0.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통상 상관계수가 0.40 이상이면 의미 있는 상관성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지난 13일 이후 코스피와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 하루를 제외하고 등락 면에서 같은 행보를 보였다. 14일과 17일에만 양 지수가 똑같이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고 나머지는 동시에 하락했다. 이처럼 중국과의 동조화가 심해진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이어 중국 신용 경색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한국 증시가 아시아국가 중 중국 경기 민감도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의 중국 경기 민감도는 9.0%로 아시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이다. 주요 신흥국 중 한국보다 민감도가 높은 나라는 인도네시아(9.5%) 뿐이었다. 인도(8.8%), 태국(8.1%), 홍콩(7.5%), 대만(7.3%), 싱가포르(7.0%) 등은 모두 한국보다 중국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와 각국 증시 대표 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민감도 수치가 클수록 중국 경기가 좋을 때 주식시장 성과가 좋았다는 뜻이다.
한국을 제외한 조사 대상 국가들은 최근 5년 기준 민감도보다 최근 3년 민감도가 하락했다. 이는 중국 경기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는 민감도가 14.7%에서 9%대로, 인도는 14.5%에서 8%대로 떨어졌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는 10%대에서 7%대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 증시는 8%대에서 9%대로 상승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중국 경기 부진에 더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대외 의존도가 높아 중국 경기 민감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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