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매물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옛 LG증권 출신의 우수한 인력이 포진한 데다 소매나 투자금융(IB) 분야에서 두루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투증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증권업계에도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우투증권은 KDB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업계 ‘5대 대형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꼽힌다. 올해 증권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일반 대형 증권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자 하는 KB금융이나 농협금융 등 금융지주사가 우투증권에 손을 뻗을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의 계열사인 KB증권은 중소형사에 머물고 있어, 업계 상위권인 우투증권을 인수하면 취약한 증권 부분을 단번에 강화할 수 있다. KB금융의 인수전 참여 여부는 다음달 12일 임영록 회장 내정자가 정식으로 선임되면 본격화할 전망이다.

소형사로 분류되는 KB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1∼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혀온 KB금융 내부에서도 우리은행보다 우투증권이 더 ‘탐나는’ 매물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을 정도다.

농협증권을 계열사로 거느린 농협금융도 인수 후보로 나설 수 있다. 농협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아 조직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지만, 우리투자증권은 NH증권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싶은 금융지주사나 중형 증권사, 혹은 외국계 자본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막상 매물이 나와도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 회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