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ㆍ양대근 기자] 국내 금융투자시장이 미국 출구전략 가시화와 중국의 신용경색 및 경기둔화 우려에 크게 요동치면서 시중 뭉칫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단기성 상품에 몰렸던 자금들마저 순유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고액 자산가 등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성 자금도 순유출…뭉칫돈은 어디로?=26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68조5200억원으로 전월말대비 3조2336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증시 폭락장이 연출된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1조9407억원, 1조7761억원의 자금이 MMF에서 빠져나갔다.
MMF는 양도성세금증서(CD)ㆍ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으로, 사실상 장기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몰리는 상품이다.
또 증권사의 단기성 수신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24일 기준 41조3448억원으로 전일대비 2330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이달들어 1조364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CMA 잔액은 지난해 말 40조5000억원에서 2월말 41조5000억원, 3월말 42조4000억원, 4월말 42조5000억원에 이어 5월말 42조7000억원으로 올들어 계속 증가해왔다.
이처럼 단기성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일부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시중은행 특정신탁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은 현금으로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금값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뚜렷한 자금 이동이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관망하며 현금확보…단기투자 양상 짙어질듯=조성섭 삼성자산운용 머니마켓운용 팀장은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로 지금은 모든 자산의 가격이 떨어진 상태”라며 “주식ㆍ채권ㆍ환율 시장의 ‘트리플 약세’로 인해 상황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PB리서치 팀장은 “주식과 함께 채권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더 하락하거나 주식의 장기 이익 성장성이 개선될 때, 또는 채권가격 급락세가 멈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일단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조정되면서 자산가들이 세원 노출을 상당히 꺼리는 것도 현금 확보 비중을 높이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고액 자산가들은 현금 추적이 가능한 예금보다는 가정이나 은밀한 장소에 ‘현금’을 보관하는 쪽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연구원은 “투자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변동성이 커진 주식과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적 투자형태가 짙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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